베토벤 운명 교향곡, 교향곡 5번 다단조
베토벤 운명 교향곡, 교향곡 5번 다단조
《교향곡 5번 다 단조》(Op. 67)는 루트비히 판 베토벤이 1806년에 착상하여 1808년에 완성한 교향곡이다. 1808년 12월 22일 빈에서 초연되었다. 동양에서는 보통 '운명 교향곡'으로 알려져 쓰이고 있다. 단 서양에서는 다단조 교향곡으로만 통하고 있으나 '운명' 부제가 자주 쓰이기 시작하는 추세다.
초연
오스트리아 제국의 수도 빈(Wien) 시내의 빈 강 곁에 있는 테아터 안 데어 빈(Theater an der Wien) 극장에서의 1808년 12월 22일 저녁 '아카데미(Akademie. 당시에는 연주회를 Akademie라 했음)에서 베토벤이 자신의 세계 음악사상 불후의 작곡인 몇 가지 새 작품들을 모두 자신의 지휘로 선 보일 때에 이 작품도 함께 초연됐다.
음악 연주회 역사상으로도 손꼽을 유명한 이 "아카데미"는, 현대에는 상상할 수 없을 길다란 기록적인 연주시간(4 시간 이상)을 잡아 먹었다:
교향곡 6번 바 장조 "전원" Op. 68
콘서트 아리아: 아, 페르피도(Ah, perfido), Op. 65
장엄미사곡 다장조, Op. 123 중 Gloria 악장 Sanctus 악장과 Benedictus 악장
피아노 협주곡 4번 사장조 Op. 58 (베토벤이 피아노 연주 겸 지휘)
휴식 (Intermission)
교향곡 5번 다단조 Op 67
독주 피아노 즉흥곡 (베토벤이 직접 연주한다.)
합창환상곡 다단조 Op. 80 (베토벤이 피아노 연주 겸 지휘)
구성
악장구성은 다음과 같다.
- 알레그로 콘 브리오
- 안단테 콘 모토
- 알레그로
- 알레그로-프레스토
독일 음악사학자 Paul Bekker는 각 악장마다 '몸부림(Struggle)', '희망(Hope)', '의심(Doubt)', '승리(Victory)'라는 별칭을 달았다.
'운명'이라는 별칭
'운명 교향곡'이라는 별칭은 일본에서 붙여진 것으로, 동양에서도 널리 쓰이지만 다른 곳에서는 곡 자체가 '운명 교향곡'으로 불리는 일은 적다. 하지만 '운명'이라는 별칭이 붙게 된 다음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다. 베토벤이 죽고 나서 몇 년 뒤 그의 비서였던 안톤 쉰들러(Anton Schindler)가 다음과 같이 쓴 것이다.
그는 [작품의] 깊이에 다가갈 수 있는 실마리를 주었는데, 하루는 그가 필자가 바라보는 가운데 1악장의 첫머리를 가리키며 그의 작품의 악상에 대해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. '운명은 이처럼 문을 두드린다!'
쉰들러가 쓴 베토벤의 삶에 대한 모든 기록은 전문가들에게는 중요하게 받아들여여지지 않으며, 대부분 쉰들러가 낭만적으로 비화시킨 관점으로 작곡가를 바라보았다는 의견이 많다 (예를 들면 그가 쓴 베토벤의 대화록은 전부 날조된 것으로 여겨진다.) 따라서 위 기록이 쉰들러가 꾸며낸 얘기인지는 알 수 없으나, 그 가능성은 크다.
같은 주제에 대한 다른 이야기가 있다.
그 작은 음형은 [베토벤이] 빈의 프라터 공원을 지날 때 들은 노랑촉새의 노랫소리에서 나왔다. -- 베토벤 제자 카를체르니
대중은 노랑촉새와 문을 두드리는 운명 가운데 좀 더 극적인 이야기를 선택했지만, 체르니의 주장은 꾸며냈을 가능성이 너무 적다.
--- 홉킨스
엘리자베스 슈웜 글레스너(Elizabeth Schwarm Glesner)는 베토벤이 "성가시게 묻는 사람들에게 별 도움이 될 말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"는 점으로 위 이야기에 대해 논박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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